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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본문

아무 말

오사카 여행

도전자 YUYU 2026. 3. 28. 23:04

삿포로 여행으로부터 9개월 정도 지났나..

이번에도 가족 여행으로 일본을 갔다 왔다.

원래는 가족 다 같이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동생은 바빠서 불참..

나도 빠질까 했다가 이미 수락해버려서 그냥 무력하게 갔다.

 

 

이번에는 비행기부터 달랐는데, 지난번엔 저가 항공을 이용했다면 이번엔 대한항공을 이용하였다.

그때는 기내식이 없었던 반면 대한항공에는 있었다. 이동거리 약 1시간 45분에 기내식까지 준비한다니... 

승무원들의 곰뱅이가 눈에 선하다.

그리고 대한항공에는 좌석에 스크린이 달려있어 이동 시간 동안 영화 감상을 하며 무료함을 해결할 수 있다.

15년도 전에 해외 여행을 갔을 때는 이런 게 없었는데 21세기란 대단하구나 싶었다(그때도 21세기임).

내가 본 영화는 엔칸토랑 플로우인데 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다만 정말 진지하게 몰입해서 보기엔 자꾸 안내 방송이 나와서 흐름이 깨질 수 있으니까 이걸 감안하고 보긴 해야 한다.

 

이번에는 기내식을 먹은 만큼 배가 고프지 않았지만 체크인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디저트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이번 최대 목적은 사쿠라모치랑 타코야키, 오사카성, 애니메이트, 에오르제아 카페였으니 제1과제를 클리어하기로 했다.

왜 사쿠라모치였나?

플레이 중인 게임 아이돌 마스터 밀리언 라이브 시어터 데이즈에서 계절상품이라며 사쿠라모치 얘기 나온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쿠라모치를 파는 가게가 있을까 검색해 보니, 喜八洲総本舗 髙島屋大阪店(키야스소혼포 타카시마야 오사카점)에서

판다고 한다. 메뉴에는 따로 적혀있지 않아서 반신반의했는데 철저하게 검색해보니 사서 먹었다는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가게는 미타라시 당고가 맛있다고 해서 시험삼아 먹어보기로 하였다.

체크인까지는 시간이 있어 겸사겸사 다른 가게도 둘러봤는데,

아빠가 叶 匠壽庵(카노 죠쥬안)에서 내 취향일 것 같다며 양갱(상품명:あも, 아모)을 사주셨다.

응? 아닌데?

 

돌아와서 먹어봤는데, 취향 여부야 둘째 치고 안에 든 떡이 정말 쫀득하고 팥소는 정말 달다.

녹차와 먹기 좋은 게 그야말로 일본적인 과자란 생각이 들었다.

한편 사쿠라모치는 궁금해서 사보긴 했지만 괴식이지 않을까 두렵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떡만 있었다면 달고 물렸을 것 같은데 떡을 감싼 잎사귀랑 같이 먹으면 크게 물리지도 않는다.

엄마는 달았다고 하는데... 설마 또 MZ 평균 입맛이...

미타라시 당고도 인터넷에서는 환상의 맛을 기대하면 맛없다길래 역시나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그것보다는 맛있었다.

근데 뭔가 데리야끼 소스가 생각났다. 떡이 맛있어서 맛있게 잘 먹긴 했다.

 

호텔에 체크인하기 전에 부모님은 라멘을 먹으러, 나는 입맛이 심하게 없어서 그냥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보면 한국에서 유행했던 아이템이 이곳에도 퍼져있는데 탕후루를 팔길래 먹어봤다.

한국에서도 안 먹은 탕후루를 일본에서 먹은 게 좀 웃기긴 한데 ㅋ

진짜 진짜 달고 왜 치과의들이 탕후루 유행을 걱정했는지 이해가 갔다.

딸기 탕후루를 맛있게 먹고 다른 가게로 가려는데 내 눈에 띄는 탕후루 200엔... 방금 산 탕후루 500엔...

너무 깊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았다.

 

그 후 한참을 돌아보는데 타이야키에 어그로가 끌려서 샀다.

근데 흔히 아는 팥소가 든 타이야키가 아닌, 소(牛)를 구워서 넣은.. 햄버거에 가까운 느낌이다.

가게 이름은 神戸牛 和ノ宮 道頓堀本店(고베 규 와노미야 도톤보리 본점).

원래는 숙소에 가서 먹으려 했는데 냅다 플라스틱 위에 타이야키를 얹어서 주길래 당황했다.. 아.. 바로 먹어야 돼...?

맛은 있었다. 소고기 맛이 폭룡적이다. 가격은 1000엔.

기다리는데 뒤에서 파이널 판타지 BGM이 들리길래 자꾸 뒤돌아봤다. 알고 보니 그곳이 에오르제아 카페였다 ㅋ

 

호텔에서 쉰 후에는 도톤보리에서 운하를 탔다. 솔직히 이런 인싸 컨텐츠 내가 감당하기엔 너무 버겁긴 하다 ㅋ..

1인당 300엔. 가이드분이

오사카의 유명한 사투리 4개(ええやん에에양、あかん아캉、おおきに오오키니、나머지 하나 생각 안 남;)를 알려준다.

순서대로 Good, No good, Thanks의 의미다. 나머지 하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모르는 게 아니고

예전에 메멘토 리뷰에도 쓴 거지만 기억력 감퇴가 심각해서 어지간한 건 다 까먹기 때문이다.

아무튼 오사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을 찍었다.

지난 번 삿포로 여행 때도 느낀 거지만 난 여행은 성지순례 목적으로 올 때가 제일 즐거운 것도 같다.

 

도톤보리 운하를 즐기고 난 뒤엔 저녁으로 肉鍋亭(니쿠나베테이)에서 저녁을 먹었다. 내 픽으로 ㅋ...

보니까 2년 전에 방송을 탔는지 이때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었던 것 같다.

유명세 때문인지 뒤에 사인이 있는데, 보니까 트와이스도 방문하였다고...

주문한 메뉴는 博多明太とろろ鍋(하카타 멘타이 토로로 나베)인데 일반 나베 요리에 명란 소스를 들이붓는다.

개인적으로는 사쿠라모치의 잎사귀처럼 맛에 변주를 줘서 맛있었는데 부모님 입맛에는 짜다고 했다.

3인분을 시켰는데 양이 정말 많아서 가족들이 모두 먹기 힘들어했다 ㅋ..

나는 평소에도 적게 먹는 편이지만 부모님은 그래도 많이 드시는 편인데도 기브 업을 선언했다.

참고로 음료는 한 사람이 하나씩 꼭 시켜야 하는 모양이다.

 

 

숙소에 오고는 바로 수면... 둘째날은 오사카성을 가기로 했다.

걸어서 가기로 했는데 지금 보니 숙소에서 50분 거리...

피크민 때문이라지만 왜 걸어갔을까... 왜 그런 미친 선택을 한 걸까...

그래도 그 유명한 오사카성을 실물로 보니 감회가 남달랐다.

이렇게 생겼는데 안에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최상층의 전망대에서 오사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벚꽃이 피었다면 정말 감탄스러웠을 것 같지만 날이 아직 쌀쌀해서 그런지(최고 온도가 20도를 넘지 못함)

벚꽃은 피어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심지어 비가 오는데도...

물론 오사카를 온 그 많은 사람들의 최대 목적은 아마 이곳일 테니 이해가 가긴 했다 ㅋ;

바깥도 혼잡하지만 안도 정말 혼잡해서 계단으로 내려가다 떨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될

그래도 벚꽃이 필 때 갈 수 있다면 한 번 더 가보고 싶긴 하다.

위에서 언급했듯 현재 박물관으로서도 운영 중인데,

이곳을 세운 게 도요토미 히데요시라 그런지 그의 일대기 및 그를 옆에서 도운 가신들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일본사는 아직 크게 자세히 배우지 않아서(아는거:적은 혼노지에 있다) 적당히 둘러봤다.

비가 와서 날씨가 삭막하다

점심으로 성 근처에서 파는 매점에서 튀김 타코야키를 시켰다.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튀김옷이 꽤 맛있었다.

이제 점심 먹으러 가자.

 

엥? 이거 점심 아니라고? 하나만 먹고 나머지는 가방에 넣었다. 

돌아오는 길 역시 걸어갔는데, 가는 길에 본 우동집에서 진짜 점심을 먹었다.

가게 이름은 KONA×MIZU×SHIO. 가게에서 계절 메뉴로 바지락 우동을 팔길래 그걸 시켰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시킨 건 아니고, 예전에 아는 일본인과 우동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바지락 우동 얘기를 하길래 

바지락 우동에 대한 작은 꿈을 품어왔을 뿐이다.

일단 내 메뉴는 굉장히 만족했는데(바지락이 정말 많고 맛있으며 국물도 깔끔했다) 부모님은 자신들의 메뉴가 미묘했던 눈치..

붓카케 우동과 그 옆에 있는 것을 시켰다는데 입에 짰다고 한다. 

다 먹고 아빠가 다른 손님들이 주문하는 것을 보면서 먹는 방식을 알았다면 좋았을 것 같았다고 한다.

확실히 외국인 손님이 자주 들르는 가게가 아니어서 그런지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설명은 따로 없는 듯하다.

최소한 유부 우동을 시켰으면 그래도 만족하시지 않았을까 싶은데 뭐 이미 먹은 거 어쩔 수 없겠지...

 

숙소에 돌아온 후 남겨둔 타코야키를 까먹는데... 식은 데다 소스가 다 흡수되어 눅눅해진 타코야키를 슬프게 먹었다...

타코야키.. 반드시 복수해 주겠어...

 

아무튼 인간 푸아그라가 되지 않기 위해 저녁은 따로 먹지 않기로 하고 쉬는데

부모님께서 규카츠를 처음 먹어본다며 같이 와달라고 하였다.

내 메뉴는 따로 시키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뒤 헬퍼로 갔다.

가게 이름은 牛カツ 世桜 長堀橋(규카츠 요사쿠라 나가호리바시).

한국어 메뉴 자체는 있긴 하지만 먹는 법은 일본어와 영어로만 설명되어 있다.

먹는 법에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라고 하길래 SNS용인가 싶었는데 가게에서 즉석 카메라를 들고와서 찍어주었다.

모..몰라 이런 인싸 이벤트.....

위에 올라간 건 금

그렇지만 가게 직원분의 친절함이 느껴져서 좋았다. 역시 친절함은 인싸력에서 오는 걸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고 해야 하나 메뉴판에 연어알(いくら)이 아무리(いくら)로 번역되어 있다...

왜 이런 비극이...

 

그리고 호텔에 돌아왔는데 카드키가 보이지 않았다.

잃어버린 건가 싶어서 가게에 물어봐도 없길래 체념 단계에 접어들던 차... 지갑에 있었다.

부모님은 어떻게 됐냐 묻길래 가게에서 잃어버렸다고 했다... 미안해요 팔아먹어서...

 

 

세 번째 날. 전날 하루종일 내리던 비도 그쳤다.

조식을 먹은 뒤 이번에도 역시 개인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는데 이번에는 애니메이트를 갔다.

그러나 도착하니 10시 반... 개장은 11시였다. 아무튼 미리 와서 그 앞에서 실물 가챠 한 번 돌리고 피크민도 좀 하면서

어찌저찌 시간을 죽이고 개장 시간이 가까워지니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어..? 줄을 설 정도야?

가게를 쭉 둘러보는데 4층엔 19금 동인지도 잔뜩 있어 온갖 종이 여성들이 헐벗은 모습을 보며

아이고 여기가 아니구나 하고 빠르게 발걸음을 돌렸다.

5500엔 이상 구매하면 면세가 돼서 5500엔에 맞춰 샀다. 구매한 물건은 드라마 CD 7장과 캔뱃지 두 개.

 

어째서 마그나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쇼핑을 마친 후 12시 즉 에오르제아 카페 개점 시간이길래 에오르제아 카페로 갔다.

평일에는 예약 없이 갈 수 있대서 따로 예약은 하지 않았으며

테이블에 있는 메뉴의 QR 코드를 찍어 그곳에서 메뉴의 사진을 탭하면 주문이 된다. 이것이 21세기...?

주문한 메뉴는 삼국 소스를 곁들인 포포토 튀김과 프린세스데이 한정 나나모 복숭아 파르페, 그리고 기공사 음료.

본직은 나이트지만 나이트 음료는 취향이 아니라서 패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현자 혹은 청마도사 음료였는데 이 두 잡을 그렇게 선호하냐 하기엔 애매해서...

포포토 튀김은 안정적인 감자튀김의 맛이 느껴졌고 복숭아 파르페는 복숭아가 맛있었다.

나머지 부분은 내 입맛엔 딱히... 제일 밑의 젤리도 괜찮다. 기공사 음료는 꽤 단 편이다.

다만 입이 진짜 짧아서 혼자 먹기엔 버거웠다 ㅠㅠ 오죽하면 옆사람한테 드시지 않겠냐고 할까 고민했다...

북미나 유럽에는 에오르제아 카페가 없어서 그런지 동아시아권 외의 손님도 꽤 많았다.

크리스타리움 카페가 항시 예약이 꽉 차지 않을 만큼 한적해지면 크리스타리움 카페에도 외국인 손님이 올까...

추첨 이벤트도 했는데 내 옆자리와 옆옆자리 사람이 1등과 2등을 가져갔다.

자리마다 번호판이 달랐는데 내 쪽은 알파&오메가 ㅎㅎ

 

그 외 난바역에서 간사이공항에서도 더 먹긴 했는데 딱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이쪽은 생략...

가게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오사카 여행을 마치면서 느낀 건 사람이 정말 많고 또 각양각색의 사람이 넘친단 거였다.

삿포로 때도 외국인이 보이긴 했지만 이 정도로 사람이 다양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오사카는 정말 다양했다.

오사카로 여행 떠나기 며칠 전 한국에서는 왕리본했다고 길에서 뒷담 들었단 이야기를 봤는데 이런 눈총을 주는 것을 보면

한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 개인이 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구나 싶고...

과연 도쿄를 가면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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