つぶやき
영화 살인의 추억 후기 본문
왠지 모르게 피가 조금 튀기는 영화여도 볼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생긴 6월.
그와 더불어 올해 들어 본 영화들이 죄다 10년도 안 된, 나름 파릇파릇한 영화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조금 과감하게 피가 튀기는 영화여도 보기로 해보았다.
원래는 서브스턴스를 볼까 했지만 이쪽 역시 최신 영화라 다음에 보기로 하고...
결국 보기로 한 영화가 살인의 추억.
피가 튈 것만 같은 제목이라 내겐 용기가 필요했다.
이 글엔 영화 살인의 추억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피 자체는 그렇게 튀는 편은 아니었다.
다만 19금 영화라서 시체의 질감이 꽤 기분 나쁘게 묘사되어 있다.
아주 못볼 정도는 아니지만 처음 시체가 나왔을 때는 밥 먹으면서 보던 중이라 곤란했다..
보면서 내내 이 경찰들 다 옷 벗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증거 확보가 어려울 테지만 자기 안에 범인을 확정 짓고 가혹한 취조를 당연하게 하는 모습은 뜨악스러웠다.
두 번째 용의자로 잡힌 사람은 처음엔 그나마 멀쩡한 정신을 유지했다가 취조가 진행될수록 얼이 빠져간 모습을 보면...
그나마 믿었던 서태윤까지 용의자를 무자비하게 때리고 권총을 들이미는 걸 보니 탄식이 나왔다.
서태윤이 자기 안에서 범인을 박현규라 확정짓는 건 라디오 엽서 때문인데
그냥 박현규는 비 오는 날 그 마이너한 노래를 좋아했을 뿐이란 걸 생각하면 좀 아이러니하긴 하다.
그런 우연이 있을 수 있냐 할 수 있겠지만... 솔직히 나는 영화를 보며 그걸로 범인이라 몰기엔 충분히 부족하다 생각했다.
그렇기에 범인으로 만들고 싶어 강압적으로 수사했을 테지만...
중간에 치안 유지를 위해 중대 보내라는데 다 시위 진압하러 갔단 장면에서 작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단 생각에 조금 씁쓸해졌다.
과연 살인범을 좇는 형사들의 적이 살인마 한 명뿐이었을까...
여성들이 살해당한 원인이 살인마 한 명에게만 있었을까...
계엄이 사회의 전반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새삼스레 느꼈다.
2025년 6월 5일 현재 앞으로의 대한민국엔 치안 공백 등으로 죽게 되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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