つぶやき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후기 본문
원래는 볼 생각은 없었다. 적어도 올해에는..
딱히 홍대병 그런 건 아니고 그냥 올해 비교적 파릇파릇한 영화의 감상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아무튼 보기로 결심한 이유는 정말 사소했다. 치킨집 들어갔는데 치킨집에서 마이 리틀 소다팝이 흘러나온 것이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보기로 했다. 치킨을 먹으면서...
뭐... 이건 올해의 영화와 무관한 걸로 카운팅하기로...
이 글엔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워낙 흥행을 불러일으킨 장르이다 보니 SNS에서 조각조각으로 스포일러를 당했지만...
오히려 스포일러를 어느 정도 당해서 해탈의 마음으로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스포일러 안 당했으면 이 장르를 눈여겨 보았을까 싶기도 하고...
물론 타인의 글을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건 다른데,
제일 먼저 든 감상은 내가 그 세계관 사람이었으면 익명계 파서 사자보이즈 인성 문제로 염상시켰을 거란 생각이었다.
루미한테 먼저 어깨빵치고 앞 보고 다니란 것도 그렇고 선배님들 팬싸에 와서 방해질하는 것도 그렇고
팬들이 준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도 그렇고...
그럼에도 스포일러를 안 당해서 당혹스러운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SNS의 2차 창작을 믿고 사자 보이즈가 전원 생존할줄 알았던 것이다 ㅋ...
엔딩 후 아무렇지 않게 다시 헌트릭스 앞에 나타나 좋은 라이벌이 된다거나 할줄 알았건만
엔딩 롤이 나오고 커서를 올려 화면 미리보기를 해봐도 쿠키 영상이 보이질 않는 것이다.
차라리 이걸 알았거나 케데헌을 좀 일찍 봤다면 덜 당황했을 텐데...
그렇다면 엔딩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 같다만 이걸 2차 창작자들의 잘못이라 할 수는 없겠지... 멋대로 착각한 사람 잘못이니까..
새삼 2차 창작은 자신이 이런 환각을 본다고 하는 결과물이라는데 마약도 안 한 사람이 환각을 볼 수 있는 건가?
이상하다 마약은 저 사람들이 복용했는데 왜 나까지 환각을 본 거지...? 정말 2차 창작이란 웃기는 마약이구나..
이렇게 얘기했지만 미라매비였나 이 커플링 좀 주목하긴 했다..
누가 루진우 제외 착즙에 가까우니 너무 기대하고 봤다간 실망할수도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이거 알아서 실망하진 않은 듯...
흥행에 왜 이게 유행일까 하는 식으로 분석하는 이야기들도 몇 있었는데
제일 큰 이유는 역시 노래가 좋은 거겠지... 어디의 유명한 흰 머리 캐릭터도 음악은 리린이 낳은 문화의 극치라 하고..
나도 들으면서 플리 있으면 꼭 들어야지 생각했을 정도...
이것 외에 한 어린이 팬의 말이 인상 깊었는데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는 것이란 내용이었다.
작중 등장인물들은 당연하지만 루미부터 자신의 결점을 숨긴 채 살아온다.
하지만 자신에게 솔직해지지 못하면 사람은 절로 괴로워지는 법이다.
골든을 부르던 루미가 처음 제대로 노래하지 못한 이유도 자신을 속이고 있는 와중에
솔직한 자신을 노래하는 가사에 저항감을 가졌기 때문이니까..
그리고 자신을 털어놓을 수 없는 이유는 사람들이 솔직한 자신이 부정될 거란 두려움 때문이다.
다를수도 있고 같을수도 있는 얘기지만, 차별금지법 제정이 좌절되고 한 성소수자의 고백을 봤는데
그 사람은 주변에 너무나 많은 친구들이 죽었단 얘기를 하였다.
때때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나 감정을 삼키는 것만으로도 사람은 큰 우울감을 느끼는데
자신의 정체성이라면 얼마나 큰 좌절감일까..
진정한 자신을 털어놓아도 부정받지 않을 수 있는 차별금지법 얼른 제정되기를...
그런 점에서 엔딩에서 루미가 문양이 있는 채로 그대로 활동한단 게 멋졌다.
자신을 받아들여주는 친구가 있고, 자신을 받아들여주는 세계가 있는 거니까..
깔끔하게 끝난 만큼 후속작보다는 헌트릭스 멤버의 과거에 대한 단편 뮤비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영화에서 얼핏 나오는 정도로 어떤 과거가 있는지 짐작은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만 2차 창작으로 다들 신나게 노는 것을 보면 지금 이대로여도 괜찮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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