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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메멘토 후기 본문

리뷰/영화

영화 메멘토 후기

도전자 YUYU 2025. 11. 2. 02:01

넷플릭스를 결제했으니 11월의 영화를 보자 하고 넷플릭스를 켰는데 원래 보기로 했던 공동 경비 구역 JSA가 없었다.

기억엔 있었는데 이상하다...

... 그래 나도 너 같은 영화 필요없어(아닙니다)

어차피 공경구 기분이 아니기도 했다.

물론 슬슬 유혈 컨텐츠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게이지가 쌓였다고는 생각하는데 오늘은 그냥 공경구 기분이 아니었다.

아쉬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내년에 보기로...

 

아무튼 이번 달은 메멘토를 보았다.

영화 내용은 몰라도 단기 기억 상실증의 대명사로 유명한 그 영화.

원래는 이것보다 훨씬 일찍 보려고 했는데, 소개문구를 보고 왠지 밥맛이길래 미루다가 이제서야 보게 됐다.

적당한 옛날 영화를 찾다 나온 결과이긴 하지만 ㅋ

 

이 글엔 영화 메멘토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난해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해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는데 플롯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시간순으로 나열해서 보면 쉽게 느껴지기야 하겠지만 지금의 플롯으로도 이해에 크게 무리는 없었다.

물론 쉽다고 썼지만 곱씹어볼수록 왜 이렇게 됐나 싶은 건 있다.

가령 복수에 성공하면 가슴에 문신을 새기겠다 해놓고 왜인지 본편에는 그게 지워져 있다든가...

하지만 나탈리가 온갖 모욕을 다한 다음에 펜이 없는 그를 방치해두니 전혀 기억하지 못한 것처럼

그의 기억은 얼마든지 편향되게 만들 수 있으니까... 복수의 기쁨조차 그의 기억 상실증을 치료하지 못했으니...

근데 멀쩡히 살아있는데 자기 살해당했다는 문구의 문신을 보는 사람의 심정도 좀... ㅋㅋ

이 아내 이른바 냉장고 안 여성캐릭터의 전형이라 사랑스러운 아내의 느낌만 강조된 감이 있지 않나 싶음...

 

다 보고 관람평들을 보니 중간에 지루한 부분이 있다 그러는데,

나는 레니가 어쩌다 자신의 기억을 왜곡시키며 친우? 를 죽이고 믿지 말아야 할 나탈리를 믿게 되었는지 흥미진진해져서

크게 지루하지는 않았다. 나탈리의 사진에 지웠던 문구며 그 지하실에 뭐가 있길래 마지막에 그렇게 말했는지도 궁금했고...

딱히 반전 있는줄은 모른 채 봤기 때문에 마지막 부분에 놀라긴 했다. 이건... 내가 아는 맛?

라쇼몽도 그렇고 나는 인간의 편향된 기억과 그를 반영한 심리를 비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걸지도...

 

결말은.. 개인적으로 어둡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인셉션의 경우 해피 엔딩으로 해석했지만..? 

시간상 엔딩은 제일 처음 장면에서 끝나는 거니까...

뭐.. 제일 처음 복수한 것조차 잊었으니 진실을 알게 되더라도 또다시 잊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희망찬 엔딩이라면 테디가 조언했듯 메모로 자신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 적어야 하지 않을까?

이건 너무 내 기준에서 본 건가 ㅋㅋ 하지만 레니는 앞으로도 계속 편향된 기억 속에서 살아갈 게 분명하다.

나탈리의 말은 금방 믿어주면서, 심지어 한 번 만났을 때 이미 적은 메모 내용을 한 번 지웠으면 의심할 법도 한데...

반면에 테디는 끝까지 믿지 않았다. 테디도 본인 사진 뒤에 이새키 믿지 마 적힌 걸 알았으면 이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겠지.

 

 

그러고 보니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는 이게 두 번째인데,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에서 7사무를 봤을 때도 그랬지만

그 감독의 취향이 뭔지 느껴질 때마다 좀 웃기지 않나 ㅋㅋㅋㅋㅋ

중간에 레니한테 쌍욕 처박는 거 보고 황당하면서 이런 취향이구나 깨닫게 됨

 

제일 신경 쓰인 건 영화 배경이 몇 년도인가 하는 것 정도... 

현재 시점의 주인공 옷이 좋다든가 재규어가 비싼 차라든가 이건 몇 년도 얘기일까 싶어진다.

이게 중요한 얘기가 아니기야 하지만 ㅋㅋ

 

최근 나도 기억력이 안 좋아서 그날 뭘 먹었는지 뭣때문에 하루종일 시간을 허비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일기를 사고 내년부터 꾸준히 쓰기로 했는데 어디 연구 결과에서 사람들은 일기에서조차 거짓말할 때가 있다고 하였다.

나도 그런 타입인데 나 같은 놈은 단기 기억 상실증 등에 걸리면 자기에게 불리한 기억이 왜곡될 듯하다.

일기에 기록할 건 그날 뭘 먹었냐 등의 형사 수첩 식으로 기록할 것 같지만 뭐..

 

 

이상한 소리.. 레니가 얘기하는 새미는 기억력 이슈로 광고밖에 못 즐기게 되었다고 하는데

쇼츠 시대에 기억을 잃으면 광고가 아니어도 즐길 거리가 많아지게 되잖아?

단기 기억 상실증이어도 즐겁게 살 수 있어….

 

 

덤으로 메멘토 모리란 말은 죽음을 기억하란 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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