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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패왕별희 후기 본문

리뷰/영화

영화 패왕별희 후기

도전자 YUYU 2026. 3. 9. 07:30

넷플은 일시정지시켰으니 이번엔 왓챠의 보고 싶어요 목록에서 괜찮은 영화를 찾다가

패왕별희가 마침 개별구매가 되길래 패왕별희를 보기로 했다.

근데 이 영화 진짜 아는 게 없었다.

아는 건 그저 극중극인 패왕별희가 초나라 항우와 우희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것 정도?

걱정도 됐던 게 예전 중경삼림도 이해하지 못한 채로 끝나서 이것도 이해하지 못할까 두렵기도 했다.

어라? 싶은 부분이 있긴 했는데 이건 내 인생 경험이 얕아서 그런 걸로...

 

이 글엔 영화 패왕별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무겁게 결말을 맞이하였고, 이전에 봤던 영화들하고는 결이 달라서 좀 상관없는 소리부터 먼저 해야겠다.

 

처음 시간을 보니 3시간 가까이 되길래 뻘쭘해졌다. 내 집중력으로 해낼 수 있을까 걱정됐는데

의외로 대부처럼 영화가 술술 들어갔다. 목넘김이 부드러운 음료를 마시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청데이 미모가 좋았다...

분장을 할 때는 아름다운데 맨얼굴도 잘생겼다.

작중에서 권력가 남성들이 홀려버리는데 나도 좀 홀릴 것 같았음..

특히 무언가 할말이 있는 듯한 표정으로 눈은 울먹거리는 게...

 

 

아무튼 패왕별희는 아무것도 모른 채 본 만큼(개요조차 몰랐음) 보면서 계속해서 인상이 바뀌었다.

처음엔 데이와 샬루의 사랑 이야기가 중점인가 해서 주샨을 약간 BL에 난입한 악역 여캐처럼 다룰 줄 알았던 게 그건 아니라서...

특히나 위에 얘기한 어라? 싶었던 부분이 주샨이 마냥 데이를 무시할 줄 알았건만

데이가 배우로서 NTR을 당하자 위로해준다든가 금단 증상으로 괴로워할 때 안아주는 장면을 보면서 생각보다 복잡하다 느꼈다.

주샨도 샬루가 잘 나가는 경극 배우 혹은 매춘부를 관둘 수 있는 기회라서 샬루를 붙잡은 건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열렬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어라? 싶었던 부분이 양자? 아무튼 중간에 스승님네 댁에서 데려온 아이가 결국 문화대혁명 때 앞장 서서
자기들의 부모와 다름없는 자들을 고발했던 장면인데
이쪽은 그렇게까지 한다고? 싶어졌다.. 미워도 죽을 수 있잖아.... 

심지어 농담 삼아 가볍게 던진 말을 고발한 건... ㄱ-

미워서 진짜 좃되게 해봤자 후회만 남는 걸... 모를 수 있기야 하겠다. 그 나이대면..

 

마지막으로 이해가 안 갔던 건 중국 현대사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문화대혁명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살벌하다 느껴졌다.

아니 구시대 때 매춘부였으면 지금은 무관한 건데 그걸 왜 욕해.. ㄱ-

 

여기서 샬루와 데이가 끌려왔을 때 샬루가 자신의 인생에 기둥이 되어준 두 사람의 치부를 이야기하는 장면에 

샬루를 사랑한 데이와 주샨이 너무 안타까웠다.

샬루는 그 두 사람에게서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너 그 사랑 그렇게 쓸 거면 이리 내

 

나중에 다시 만나고 주구장창 떡밥을 뿌렸으니 예상이야 됐을 테지만 데이는 결국 그 진검으로 목을 베고 죽는데,

맨처음 이둘이 22년이나 무대에 서지 않은 게 데이가 무대 위에서 진짜 목을 베고 죽으려 해서 그럴 거라 궁예했다 ㅋ;

그런 염상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아무튼 주샨이 죽고 데이 역시 크게 좌절한 걸 보면 바로 따라 죽을수도 있었겠지만 패왕별희를 연기하며 우희로서 죽게 되었다.

어쩌면 내심 자신의 최후는 우희로서 맞이하길 바란 게 아닐까 싶고...

 

 

다 본 후에 처음 장면으로 되돌아가서 보는데

데이는 서로 연극을 안한 기간이며 다시 만난 기간 등을 정확히 기억하는 반면 샬루는 꽤 두루뭉술하게 기억해서...

이 애정의 방향이 어쩐지 씁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