つぶやき
영화 아비정전 후기 본문
드디어 넷플릭스 결제로 영화를 보려고 둘러보던 중.
점찍어뒀던 포레스트 검프가 판권 종료로 내려가있었다.
슬슬 궁금한 영화는 웬만큼 봤단 생각도 들어서 무엇을 볼까 고민하면서 미루던 중
잠시 시간이 비었지만 너무 긴 시간의 영화는 피하고 싶고 하는 이유로
넷플릭스의 영화 목록이며 찜 목록을 뒤지다 아비정전이 보였다.
제목이야 몇 번 들어봤고 예전에 패왕별희의 후유증으로 검색하다가 아비정전에 대해 언급한 걸 보긴 했으니 이참에 볼까 하였다.
다만 3월에 패왕별희를 봤으니 같은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최대한 피하고 싶었는데
작년엔 2월에 택시 운전사를 보고 6월에 살인의 추억으로 송강호를 자주 보았으니
별로 상관없겠지 하는 마음으로 아비정전을 고르게 되었다.
이 글엔 영화 아비정전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패왕별희처럼 이쪽도 사전정보 거의 없이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 처음에 발 없는 새의 이야기를 했을 때 왕가위 영화 같은 비유를 한다 생각했는데 진짜 왕가위 영화였다.
응...? ㅋㅋㅋ
그리고 영화를 끝까지 보고 어라? 싶었는데 영화가 날 두고 간 것 마저 왕가위 영화 같았다.
일단 배우가 픽에 큰 영향을 미쳤으니 배우, 즉 장국영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패왕별희 때는 조금 높은 톤의 연기를 했고 짝사랑에 속썩이는 남성을 연기했던 것에 반해
아비정전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톤에 난봉꾼을 연기해서 굉장히 놀랐다.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단 말인가...
데이는 옷을 추레하게 입었단 인상이 없던 것에 반해 아비는..... 난닝구 좀 벗으면 안 되나 싶고...
한편으로 왕가위는 아이돌이었던 장국영에서 어떻게 난봉꾼과 난닝구 이미지를 뽑아낸 걸까 신기하기도 하다.
데이로 봤을 때는 마음 아파했던 것에 반해, 아비로 보니까 아무리 얼굴이 장국영이어도 그렇지
캬옹캬옹 고양이이던 여자들이 골골송을 부르다 주인에게 버림받은 고양이처럼 구니 그 남자 만나지 마요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하면 캬옹캬옹 고양이들이 하룻밤만에 골골송을 부르게 할 수 있는 거냐고.
아비는 젊을 때에도 여자들을 많이 후리고 다녔을 테지만 영화가 전개되는 시점에선 여자들이 계속 그를 따라다니는데
이건 역시 영화 시점의 아비가 결혼 적령기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나이가 어리면야 상대도 그렇게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결혼 적령기쯤 되면 상대도 진심으로 여길 테니까...
영화가 로맨스로 분류되고, 소개문에서도 바람둥이 아비와 그를 떠나지 못한 여자들로 나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비에 대한 이야기가 중점이라 생각하지 로맨스 영화인지는 잘 모르겠다.
설마 난 중경삼림에 이어 또 다시 로맨스에 대한 이해에 실패한 것일까....
하지만 중간에 경관과 처음 나온 여성의 이야기에서 새로운 인연이
지나간 연인의 흔적을 지워주는 모습은 어쩐지 중경삼림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고 보니 중경삼림도 난닝구 남성 나오네... 왕가위 씨는 난닝구 남성을 좋아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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